괜찮게 봤었던 1998년 고지라 덕질이나 하자

누구나 다 씹지 못해서 혈안이 된 1998년판 고지라


근데 나는 재밌게 봤더라 이거지. 꼬꼬마 시절에 뭐 미사일 고증이 어쨌니 저쨌니 하는 것보다도, 그냥 괴물 나와서 깽판 치고 때려 잡고 하는 맛이 있었다. 외려 클로버필드보다 재밌게 봤었다고.

그러니까

'이런 영화가 재밌었다고? 영화 보는 눈이 쳐 돌았구만'
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는 인간들에게는 내가 역으로 한마디 해 주고 싶다.

'그래 개새끼들아 존나 좋은 영화만 골라 쳐 보시다보니 눈까리 높아진 건 이해하는데, 그냥 영화 대충 재밌게 보는 사람도 좀 존중해라?'

뭐 하기는 고지라 덕후 내지는 괴수물 덕후에게는 별로였을지도? 이 사람들은 내가 조금 이해 못 하는 바가 없는 건 아닌데 왜냐면

역시 나는 누구나 욕을 해 대는 스파이더맨3도 재밌게 봤던 사람이지만, 마지막에 베놈을 그따위로 퇴장시키는 건 샘 레이미에 대한 생각을 좀 고쳐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장면이었거든. 뭐 시리즈 더 안 만들 거면 금방 끝장 내야 하는 거야 이해해도, 그렇게 휙 하고 한 방에 나가 떨어져 주는 베놈을 극장에서 보는 건 기분이 참 그랬다. 괴수 광들에게 저 고지라도 그랬던 존재였을테지.

덧글

  • 작두도령 2014/04/30 11:03 # 답글

    98년판은 개인적으로 약간 B급 스멜나는 엉성한 맛에 본 것 같은데요. (원작 팬이 아니라서 그런가...;;)

    또, 확실히 샘 레이미 ver. 스파이더맨 베놈은 정말 보면서도 샘 레이미가
    만들기 싫었는데 억지로 만든 티가 났던 것 같네요.
  • 타누키 2014/04/30 16:14 # 답글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거보니 나쁘지 않게 봤었던거 같네요. ㅎㅎ
  • 포스21 2014/04/30 14:03 # 답글

    확실히 그럭저럭 재밌게 본편이고 dvd도 구해 볼려고 했었는데...
  • 살벌한 아기백곰 2014/04/30 14:16 # 답글

    말씀따나 영화 자체는 그냥저냥 볼만한 미국식 괴수물이었습니다만 문제는 제목이 고질라였다는 점이죠. 오랜 세월동안 갖춰진 고질라라는 프렌차이즈의 정체성과 흥행요인을 그냥 걷어찬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이는 토니 스타크가 입으라는 갑옷은 안 입고 갑자기 생체개초 받아 거미줄 쏘는 것과 다름 없는 일입니다.
    저도 어렸을 적 재밌게 본 영화고 뒤이어 나온 애니도 무자막으로 찾아봤을 정도였지만, 막상 일본 고지라를 찾아보니 왜 사람들이 분노하는 지 알 수 있겠더랍니다.
  • rumic71 2014/04/30 15:50 # 답글

    저도 매우 즐겁게 봤습니다. 지금도 가끔 시스템 체크용으로 DVD를 틀어보곤 하죠. 이름만 아니었으면 까일 이유는 없습니다.
  • 이름이 문제죠 2014/04/30 16:40 # 삭제 답글

    이름이 고지라가 아니었다면 까일 이유가 없습니다
  • 천영유희 2014/04/30 17:00 # 답글

    원작을 모르는 저로서는 재밌게 봤지말입니다
  • 천영유희 2014/04/30 17:01 #

    이 98년판 고질라를 바탕으로 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있었습니다만. 거기선 .. 고질라가 주인공 박사의 말 잘듣는 애완괴물수준이라 후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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