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하 돈 굳었네 고맙다 혼코


북미에서 혼다 시빅은 같은 급에서 가장 비싼 편에 속하는데도, 판매량은 같은 급에서 가장 저렴하게 나온 도요다 코롤라를 압도하면서 승승장구 중이라고 한다. 실화인지 소설인지는 뭐 시발 내가 미국 사는 것도 아니고 그런가보다 해야지.


하여튼 10년 묵은 같은 모델 8세대(현재 북미 판매중인 것은 10세대)를 만족스럽게 타고 있던 나로서는 저 특유의 스타일이 참 맘에 들어서 다음 차로 내정을 해 둔 상태였는데, 아 물론 해치백이 들어올 거라는 기대는 하지도 않았고.


대략 스울 모다쇼를 기점으로 봄에 나온다 여름에 나온다 하더니 결국 7월 즈음으로 가닥이 잡힌 모양이다.


그리고


하하하하.... 3200만원 정도 한다는 소리다. 그 뿐이냐? 저 가격이 '저성능' 버전인 자연흡기 2.0 엔진이라는 거. 1.5 터보는 180마력에 가깝지만, 2.0 자흡은 150마력대다. 토크도 3키로 넘게 차이가 나다보니 해외 영상에서도 두 사양의 제로백은 2초 가까이 나는 판국.

옵션은 전동 가죽시트 정도(메모리는 애초에 어느 옵션에도 없다)에 아틀란 내비. 휠은 아마 17인치.


3200만원이 어떤 가격인지 확 오지 않을 수도 있어서 조금 비교할 만한 대상들을 몇 개 봐보자.



단박에 그렌저 턱주가리를 후려갈기는 가격대.

옵션 안 넣은 최고사양 소나타2.0터보와 같은 값이다.





심지어 형님뻘인 어코드 쪼인트도 깔 수 있다.






아반떼 오토 깡통 두 대 살 수 있는 가격



자 그럼 혼다 코리아도 좀 억울할 수 있다. 앞서 내가 시빅은 동급대에서 비싼 편이라고 했으니까.

그럼 공식 홈피 가격은 어떠할까?




2리터 오토(CVT)로 동일 사양을 맞췄고, 휠 스펙 외에 다른 건 잘 모르겠어서 다른 옵션 추가 없이 휠만 17인치로 업그레이드 했다.


그런데 저 스펙은 좀 이상한 부분이 있는데, 일단 시트가 직물이다. 가죽 시트를 쓰는 상위 트림은 2리터 모델이 으, 음써?


그럼 전동 가죽시트 + 내비가 포함된(이 둘은 국내 사양에도 적용돼 있다) 상위 트림은 얼마일까?


의외! 가격 차이가 끽해야 천달러 조금 넘는 정도다. 휠을 17로 통일시키긴 했지만! 엔진 스펙은 제끼고 다른 사양을 맞춰서 저 23,800달러짜리를 판다고 쳐 보자. 이는 최고급에 준하는 스펙으로 자동 디밍 룸미러 같은 자잘한 사양까지 다 들어가 있다(이게 국내에도 달려 나오는지는 의문). 혼다 센싱 추가는 천달러에 불과하고(저기에는 안 붙어있음) 국내에는 혼다 센싱 붙이지도 못한다.


그럼 뭐야. MSRP니까 이런저런 세금 같은 거 추가해서 23,800달러에 20%를 더한다고 치면은(사실 미국은 어떻게 더하는지 잘 모르겠다. 빠삭한 분은 리플이라도 달아 주시라.) 최종 구매 가격은 어림잡아 28,560달러가 나온다. 현재 환율이 1,123원이니까 31,987,200원. 소나타가 6천달러 가까이 할인 해 준다는 거 생각하면 확실히 미국 내에서도 비싼 가격이긴 함.


하지만 결국 말인 즉슨, 국내에서는 20마력 가까이 뒤처지는 엔진 스펙에 다른 것도 다 동일하다고 보장할 수 없는 옵션의 트림의 차량을 미국세금까지 포함한 가격에 구매하게 된다는 것이다. 국내 세금은 따로 드가지요 물론. 그렌저의 케이스를 보노라면 200만원은 넘을 거다.
게다가 미국 사는 놈들 얘기 들어 보니까 잘 하면 2천달러 넘게 할인도 해 준다네! 국내에선 신차니까 당근 할인 그딴 거 없지! 한 달에 한 대도 못 팔 정도까지 몰리면 한 50만원 하고서 생색 낼지도 모르겠지만. 엔진 스펙까지 생각하면 할인을 차치하고라도 국내 소비자는 크게는 800만원 가까이 손해를 보고 사는 셈.
이게 무슨 5만달러짜리 아우디도 아니고 최고사양이 3만달러 안 하는 차가 물 한 번 건넜더니 7천달러 정도 바가지를 뒤집어 씌우는 꼴이라고.


관세요? 시빅 세단은 인디애나 공장에서 생산하니까 FTA 대상임. 렉서스처럼 타쿠미인지 후지와라인지가 조립한 일본제가 아님니다.


참고로 내 친구는 320i M패키지 새것(중고 아님)을 세금에 보험 포함 토탈 딱 4천을 줬다고 한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어코드가 대박을 치는 바람에(4,300만원짜리 신형 하이브리드를 산 내 친구 말에 의하면 하이브리드는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라 단 한푼도 할인을 안 해준단다) 수입차 판매량 3위를 찍었다는 거. 말하자면 얘들이 가격 책정한 것도 마냥 근거 하나 없는 자신감은 아니라는 거다. 그저 주제 파악을 못 하는 것 뿐이지. HRV CRV 말아먹은 것은 역사의 어둠 속으로 묻어 주세요~.


하 솔직히 저 가격도 비싸기는 오지게 비싸지만 1.5터보만 달려 있었어도 부들부들 떨면서 살까말까 고민했을지 모른다고...

덧글

  • ReiCirculation 2017/06/05 15:03 # 답글

    기냥 어코드를 사라는 혼코의 빅 픽쳐 아닌가요?ㅋㅋㅋㅋ
  • 123 2017/06/07 10:48 # 삭제 답글

    시빅에 끌렸다가 어코드를 사게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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