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서 죄송합니다






이 짤이 한참 유행할 때, 미친 척 하고 카톡 프사를 이걸로 바꿔봤다. 소위 말하는 프사 찐따짓.

반응은 뜨거웠다. 평소 연락도 안 하던 양반들이 이거 도대체 무슨 사진이냐 ㅋㅋㅋ 등등. 의외로 이 짤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게 좀 놀라웠을 정도.

응 내사진 하고 답장을 보내보면 낄낄낄 웃기는 해도 빈말로라도 '안 닮았다'는 소리 하는 인간들 하나도 없더라.



대학 다닐 때 교양으로 법 관련 수업을 들은 적 있었는데, 의외로 이게 꽤 재밌던 거. 음주운전 적용 범위라든지 성희롱 관련된 얘기 등등을 비전공자가 알기 쉽도록 풀어 설명하는 시간이었다.

그 와중에 제일 인상깊었던 이야기라면 역시
"내가 만약 이 학생(여학생)을 10분 내내 뚫어져라 쳐다보면 성희롱이 돼요. 근데 원빈이 하면? 과아연?"

다들 하하호호낄낄깔깔 재밌다고 웃어댔지만 남의 얘기는 아닌지라 마냥 속 편하게 웃고 있진 못했다... 안 웃었다는 건 아니고.



나로 말하자면 작년 말엽에 소개팅을 두 번 했는데, 이런 푸념글 적는 거 보면 알겠지만 둘 다 까였다.
그 중에 첫번째가 좀 최악이었다. 사진 교환 없이 블라인드로 했는데 얼굴 보자마자 그렇게 노골적으로 썩은 표정 할 거는 없잖어. 솔직히 여자 쪽도 내 스탈은 아니었다고. 헹!
두 번째는 그럭저럭 괜찮은 분위기에서 헤어졌는데 결국엔 애프터 까였다. 마음에 대미지가 좀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별 타격 없더라. 뭐 상대쪽에서 처음부터 속으로는 맘에 안 들었어더라도 그냥 대화 정도는 맞춰줬으니 고마울 정도다. 첫번째 때 워낙 안 좋았다가 보니까 최소한 사람 대접은 해 준 것만으로도 만족한달까...

펜스 룰 떄문이 아니더라도(짜피 꽤 최근에 유행한 거니까) 주변에 나같은 노총각들 정말 많이 보인다. 그래도 몇몇은 나름 젊고 돈도 잘 벌고 키도 크고 잘 생겼는데 지금은 여친조차 없다. 내가 아는 한도에서 이런 스펙이 세 명은 되는데 그 중 유부남은 단 하나. 당연히 마누라는 이쁘다.... 남은 두 놈은 그냥 못 사귄다기보단 안 사귀는 거에 가깝다고 보면 되겠지만 딴에도 여자 사귀기 힘드네 어쩌네 하는 걸 보면 그냥 자기네 클라스에 맞는 여자 찾기가 힘들어서 그러는 것 같다.

또 다른 친구는 그닥 잘생기지도 키가 크지도 않지만... 잘 산다. 성격도 좋아서 돈 좀 있다고 꺼드럭거리지도 않고 차도 검소한 국산. 일을 좀 빡세게 하긴 하는데, 장사하느라 발도 넓어서 여자는 잘 만나드라. 말하자면 우량주라서 소개 받는 데가 많음. 지금은 한 명 잘 낚아서(낚여서?) 결혼을 전제로 잘 사귀고 계시는 중.


결론은 내세울 게 없는 나로선 초능력이라도 생겨야 결혼 근처라도 간다는 얘긴데... 눈에서 레이저빔이 나간다거나 손등에서 칼날이 튀어나올 수도 없는 노릇이니




아닌 게 아니라 요 며칠 전 또 소개팅이 있었는데, 내 쪽에서 아예 애프터를 안 했다. 만나서 차 한 잔 하고 헤어질 때는 괜찮았다가, 돌아오는 길에 주유소에서 기름 좀 채우고 있으려니 문득 현자타임이 스윽 하고 몰려오는 거.

1. 어차피 작년 두 번째 때처럼 까이겠지?
2. 잘 되더라도 뭐, 행복할까? 자식을 노동력의 일환으로 여겨야 하는 삶이라면 없는 편이 나은 거 아닌가.
3. 아, 차 바꿔야 되는데 내년 나온다는 BMW 3 신형 사고싶다... 카푸어 소리 들어도 좋아. 연애할 돈 모아서 차나 살까.


실제로 꽤 오래 연애를 못 하다가보니, 이제는 별로 연애 욕구도 안 생긴다. 이게 건어물 현상이라는 건지 뭔지 원...

물론 예쁜 여자 지나가면 눈길 한 번 더 가고 야동도 보니까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른 것은 아닌데,

뭐 쫌 여자한테 인기도 있게 생기고 그랬다면 이따위 개소리는 안 하고 있었겠지. 빌어먹을


덧글

  • 웃긴 늑대개 2018/03/09 15:51 # 답글

    사회적 고x화가 되는걸까요... 공감되어 더 슬픈...
  • WeissBlut 2018/03/09 20:14 # 답글

    그렇죠 어차피 안될거 아니까 굳이 시간이랑 경제력을 투자하느니 그냥 자기 취미생활에 더 몰두하게 됨
  • 로그온티어 2018/03/09 20:16 # 답글

    못 생겨서 죄송하니까, 저는 얼굴과 말빨로 사람들을 웃길 겁니다.
  • 말초 2018/03/09 20:24 # 답글

    믿기 힘드시겠지만 여자들 중에서 남자 외모나 스팩 따지지 않는 여성도 있어요

    너무 절망하긴 이른 거 같습니다
  • 우굴루수 2018/03/10 07:36 # 삭제

    하지만 잠자리는 어떨까요???
  • 말초 2018/03/10 07:54 #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원하는걸 주세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합니다
  • laseule 2018/03/10 19:18 # 답글

    남자들은 여자한테 인기 없어서 까여도 성형할 생각은 잘 안하는 거 같더라구요. 왜죠...
  • 성형은 2018/03/10 20:00 # 삭제

    연애만 할 거면 남자도 성형하는 편이 좋겠죠?
    여자들 의견은 모르겠지만 남자들 중엔 성형한 여자와는 연애는 해도 결혼은 안 한다는 사람들도 많은데
    뭐랄까 불공정거래라고 생각한달까요. 그리고 성형한 여자들은 멘탈이 안 좋은 경우가 많아서...
  • 지온 2018/03/15 18:23 #

    남자가 결혼에 여자보다 덜 적극적이기 때문입니다.
    결혼정보업체 남녀비만 봐도 알수 있죠.
  • laseule 2018/03/10 23:30 # 답글

    그럼 성형한 사람은 멘탈도 안 좋고 원래 못생긴 얼굴을 속여서 잘생긴/예쁜 것처럼 불공정거래하는 거니, 잘해봤자 연애만 해야 하고 결혼은 못하나요? 그렇다면 결국 못생기게 생긴 사람은 남녀불문하고 1)평생 솔로로 산다 2)성형한 거 만천하에 밝히고 연애만 한다 3)원판 속이고 결혼한다->결혼했다 들키면 불공정 거래니 이혼행? 그런 논리이신 듯. 이거야말로 완전 나치 우생학 뺨치네요.
    게다가 여자를 단순히 성형인/비성형인으로 나눠서 멘탈 상태 진단하는 님 멘탈이 훠어얼씬 더 안 좋아 보이는데요...
    본인은 어떻게 생겼나 정말 얼굴 한 번 보고 싶군요.
  • 성형은 2018/03/13 23:34 # 삭제

    아뇨 비슷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서 결혼할 수도 있죠, 원래 결혼은 끼리끼리하니까요.
    속이고 결혼하려 든다면 불공정거래인건 틀림없는 사실이구요 아니라면 받아들이는 사람 나름인데 저는 항간에 떠도는
    하나의 의견을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우생학이라니 너무 나가셨네요ㅎㅎ
    그리고 해당사항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적용됩니다. 동일한 사안이라면 남자가 멘탈이 안 좋은 경우가 더 많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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