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휴가철 되면 부자들은 아주 100이면 100 해외로 빠지고, 부자까진 아니어도 그럭저럭 먹고 살 만한 양반들도 너나없이 탈조선 하느라 바쁘시다. 아마 일본만 아니면 어딜 가든 여기보단 시원할테니 당연한 거지만, 사실 꽤 예전부터 자랑스러운 한국인들에게 바가지 쓰는 것보다 여권 맞추고 비행기표까지 사서 나가는 게 더 싸다는 얘기는 많이 돌았음.
즉슨, 바다 밖으로 못 나가고 저런 무슨무슨 계곡에 기어들어가서 바가지를 당하는 사람들은 소수의 해외 못 나가는 부자들과 다수의 그저 그런 중산층 이하라는 건데...

나로서는 참 모를 일이다. 저런 데 한 번 다녀오면 기름값까지 해서 하루에만 최소 20만원은 써야 한다는 소리고, 만약 1박이라도 한다면 얼마를 받아 처먹을지 가늠도 안 된다. 기껏해야 행선지는 서울역에서 직선으로 겨우 20킬로미터 거리의 수락산. 서울역에서 안양까지 직선거리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런 데라도 가야 할 정도로 애들 등쌀이 무시무시한가? 조카가 좀 더 크면 물어봐야지...
요는 원인이 뭐시기든간에 부득불 저런데로 바가지 쓰겠다고 기어들어가니까 저런 양심업ㅂ는 상인들도 먹고 사는 거다. 아닌 게 아니라 신라 호텔에 묵어도 그보다는 싸겠다 소리가 나올 지경이니, 저런 데서 돈 펑펑 쓰고 다녀온 사람들이 누구 때문에 돈 벌어먹기 힘드네 어쩌네 그런 소리를 하면 아니될 것이다.
사족으로, 지혜로운 부모들은 일찌감치 교회 여름성경학교 같은 데 애들 모아서 격리해두고 자기네끼리 실컷 즐긴다던데, 애들도 만족해서 오는 편이고 적당히 큰 교회는 무슨 컨테이너 같은 데서 재우지는 않으니까(작은 교회는 서로 동맹 짜서 움직인다) 씨랜드 사태 같은 위험도 적고 매우 가성비가 뛰어나다. 대신 봉사하는 교사들이 죽을 맛이지만 그쪽도 그쪽 나름대로 은근히 콩고물 떨어지는 게 없지는 않다. 일단 소년부 교사들은 남여 잘 가리지 않고 대체로 연령대가 한창 좋을 때라...
덧글
저렇게 가서 돈을 헛되이 쓰고는 나중에 돈없어 돈없어 이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