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와 제품군들의 미래를 점쳐보자.


1. A.I.
 소위 4차 산업혁명의 첨단에 있는 녀석인데 아직까지는 의료니 바둑이니 하는 응용 쪽에만 머물러 있다. 물론 물밑에서 어떤 천재들이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특이점이 오기까진 꽤 멀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느낌. 물론 알파고가 혜성같이 등장하기는 했어도, 어차피 갓한민국에서 공공 시스템이 AI를 온전히 받아들일 일은 없으므로 결국 AI에 의한 4차 혁명은 이번 세기가 하나 뚝딱 지나기 전까지는 요원해 보인다. 적어도 AI가 코드 짤 일은 내가 은퇴하기 전까지는 안 오겠지... 아마?


2. 제조업의 미래
 말은 그렇게 했지만 4차 혁명의 언저리만 가더라도 산업계에 많은 폭풍이 불 것은 자명한데, 그것도 역시 허들은 높다. 가령 좆소기업에서 무전기 하나 조립하면서 나사를 박는 작업에 사람 한두 명 대신 기계를 쓴다고 치면, 그 기계는 어떤 각도와 위치에서도 완벽하게 나사를 박아야 하고, 나사 잔량을 검토해야 하고, 사소한 지시 사항(그것도 구두로)에도 대응해야 한다. 나사 박는 단순한 작업에조차 꽤 수준 높은 인공지능을 필요로 하는 거다. 그런 수준이 필요하지 않으려면 자동차 공장 수준의 자동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것도 사람이 관리하니 돈이 보통 드는 일이 아닌 것. 많아봐야 하루에 무전기 2~300대 만들기도 힘든 작은 공장에서 가능한 일은 아니다. 가장 먼저 자동차 산업 정도에나 적용되겠지만서도, 그것도 아마 한참동안은 현재의 로봇팔보다 조금 더 복잡한 작업 정도에나 부분적으로 투입되고, 실업률 영향력은 미미할 거다.
 가끔 택배 상하차에 로봇 쓰자는 이야기가 있는데, 최소한의 인력으로 고효율을 내는 로봇은 이미 있다. 지게차라고... 지게차의 한계를 벗어나 사람과 비슷한 작업을 하려면 말 그대로 2족보행 하는 휴머노이드가 필요. 당장 사람 쓰는 것도 돈 아까워서 설 명절에도 최저임금 밑으로 부릴 사람만 찾는 놈들이 퍽이나 그런 거 사거나 빌려다 쓰겠다.


3. IoT
 한 10년쯤 전에 유비쿼터스 얘기가 나왔을 때 코웃음을 쳤다. 그 때 예로 들었던 게 끽해봐야 냉장고 안에 우유가 얼마나 남았고 유통기한이 얼마인지 알려준다는 거. 정히 궁금하면 한 번 열어서 들여다보면 될 일을 가지고 첨단기술이라고 돈 받아먹는 쑈에 호응할 흑우가 있겠나? 물론 그보다는 더 그럴싸한 기술이었겠지만 결국 공수표였고 사람들의 입맛을 당기지는 못했다. 웬만하면 대부분 일상적으로 스스로 했던 일이라...
 결론적으로 현재 그 단어는 쏙 들어갔는데 대신 iot인지 ios인지 하는 게 나온다. 유비쿼터스 운운하는 거에 비하면 타협이 많이 된 기술이지만 역시나 허튼 수작으로밖에... 우리 집에도 비슷한 게 쬐애끔은 가까이 왔다. 최근에 삼성 스마트TV라는 것을 샀떠니 인터넷으로 뭐 세탁기니 냉장고니 하는 걸 연결해준디야. 하지만 우리 집 냉장고는 15년 정도고, 세탁기는 20년도 더 된 대우 제품. 둘 다 쌩쌩 잘 돌긴 하는데 연결이 되겠냐. 게다가 삼성거만 연결해준다고.
 아니 TV는 내가 번인이 무섭고 비싸서 LG거 안 산 거지 백색가전은 그래도 헬지예요. 헬지 제품에 퍽이나 빅스비 붙어 있겠다. 게다가 냉장고는 문만 잘 닫아 놓으면 도대체 조작할 일이 없고, 세탁기도 원격 조작해주면, 뭐 빨래는 이재용이 우리 집 와서 세탁기에 넣어주나?
 차라리 NAS를 사서 홈 서버를 꾸미는 쪽이 더 그럴싸하지만 조작 난이도가 높으므로 일반인이 쓸 것은 아니고, 애플 같은 놈들이 하려고 들면 노인네도 쉽게 할 수 있게 잘 꾸며줄 거 같지만 저 새끼들은 분명 전용 HDD 쓰게 하고 테라바이트당 30만원씩 받고도 남을 것들이라....


4. 자율주행차
 뭐 다 좋다. 온갖 기술적인 문제를 다 넘겼다고 치자. 하지만 보험사가 그걸 용서할까?? 자율주행은 기술보다는 법적 문제가 커져버려서, 이런 데는 제일 잼병인 게 갓한민국이라 앞날이 캄캄하긴 한데, 현대가 자율주행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니 국교부 버프 빵빵 받으면 또 모를 일이다. 하지만 나는 직접 운전을 못 하게 하면 굉장히 섭섭할테니 결론이 어떻게 나든 자율주행이 강제화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5. 폴더블 폰
 이걸 어디 써먹을까 하면 나는 일단 유튜브. 그렇게 되면 화면비가 제일 중요한데, 이 부분이 미묘하다. 현재 대중적으로 팔리는 폰의 화면비는 대략 2:1로 구현돼 있고, 노치가 없는 한 영상 감상에 불만을 표하는 사람은 없다. 만약 폴더블 폰이 그 비율이며 펴질 때 가로(좁은 면)가 두 배로 커진다고 하면 화면비는 이론상으로 1:1. 유튜브 16:9 영상이라면 펼쳤을 때 커지는 부피에 비해 실제 화면 크기 변화가 매우 적고 위아래 레터박스만 잔뜩. 만약 유튜브 감상으로 유의미한 크기 변화를 원한다면 최소한 한 번 더 감아야 한다. 2:1에서 2:2로, 다시 2:3으로.
 차라리 접었을 때 3:2 비율이면, 좁은 면이 두 배 커지면 3:4이므로 아이패드와 같은 비율이니 인터넷과 문서 감상에는 좋다만, 핸드폰인 이상 접었을 때 크기도 한계가 있고 결국 펼쳐봐야 그게 그거라면 진짜 메리트 떨어진다. 유튜브가 가장 중요한 콘텐츠 수단이 된 이상 차라리 가장 좋은 건 1:1 비율로 만들고 펼치면 노트 정도 크기가 되는 게 가장 효율적일지도.
 물론 나는 안 살 거지만.


6. DSLR
 미러리스라고 해야 할까? 아이폰이니 뭐니 덕분에 카메라 다 죽게 생겼다고 그러는데, 어차피 큰 카메라는 옛부터 필요한 사람들이나 쓰던 물건. 구식 DSLR 쓰던 사람들은 제일 거슬리는 건 아이폰이 아니라 미러리스겠지. 거울따리 거울따 구라핀 구라핀 신나는 촬영. 구식 렌즈만 천만원 넘게 가진 사람들은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처분하든지 미러리스 바디를 사고 어댑터를 쓰든지 뭐가 됐든 한 구석이 찜찜할거란 말이지...
 내가 가장 이해 못할 것은 포서드와 그 유저들. 앞서 말했듯 큰 카메라는 어련히 큰 건줄 알고 사는 건데, 그까짓거 작아져봤자 얼마나 작아진다고 단점만 잔뜩인 규격을 고집하는 걸까. 많이 저렴하기라도 하면 모르겠는데... 지금은 그저 쏘오니에서 a7m4를 빨리 내줬으면 싶음. 그럼 여전히 엄청 쓸만한 m3는 무진장 저렴해지겠지?ㅋㅋ


7. 꼐임기
 나는 아직까진 소니보다는 마소 게임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헤일로마저 컴으로 돌아갈 모양새다보니 영 끌리지가 않는다. 플스 대비 엑박 장점이라면 성능이 더 좋다는 거랑 패드(이게 중요)라서 플스는 큰 관심이 없는데, 마소 게임들 꼬락서니도 좀 그런 게 나름 지들 딴에는 독점이라고 내놓는 거 대부분이 그닥 고퀄도 아니고(포르자 말고 내세울 게 뭐 있냐) 멀티 위주라는 거. 물론 포트나이트 보아하니 그게 재미는 좋겠지. 마소는 확실히 플랫폼에 주목하는 모양이지만, 적어도 그런 돈벌이보다는 괜찮은 게임에 관심이 많은 건 소니인 듯하며 이런 기조가 조만간 공개될 플스5와 엑박2까지 유지된다면 소니는 마소보다 게임쪽에서 우월하다는 이미지를 장시간 고정시키는 데 성공할 거다.


8. 동영상 업체들의 고충
 유튜브가 미쳐날뛰고 넷플릭스가 난입하니, 이제껏 꿀빨던 애들은 정말로 죽겠는 모양이다. 그나마 디즈니표 넷플릭스는 아마 국내 입성까지 하염없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넷플릭스는 대체로 재미가 없다. 고지라 쇼크 덕분에 넷플릭스 자체 컨텐츠에 회의감을 품기 시작한 사람들도 많은 듯.
 이 와중에 네이버는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보여드리겠습니다 말만 앞서지 실제 뭘 하고는 있는지 모를 일. 크롬 플러그인 깔아라 소리나 안 나오면 다행이게 ㅋㅋ. 소위 김치드라마 소리 듣던 국산 드라마는 스카이캐슬 덕분에 아직은 수요가 있음을 증명했다. 공급이 너무 지랄같이 딸려서 문제지. 좋다면 좋은 거지만, 결국 저렇게 산소호흡기 달고 또 김치 드라마나 만들어 갈테니 결과적으로는 산업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결국 김치드라마똥이냐 넷플릭스똥이냐의 결투겠지만, 넷플릭스가 던진 시한폭탄은 컨텐츠 자체가 아니라 '화질' 논란이다.
 디비디 프라임에서 불거진 SK와 KT 화질 논란은 클리앙과 뽐뿌에까지 작게나마 번진 듯하며, 4K TV 가 보급되면서 이에 민감하게 구는 사람들이 느는 모양이다. 푹이니 옥수수니 컨텐츠 타령이나 하고 있지만 그게 끽해야 1080i 수준이라면 분명 어느 타이밍에선가부터 말이 나오기 시작할 거다. 왓챠는 화질 음질에서 그냥 아예 손을 놓아버린데다 애매하게 낡아빠진 영화들 투성이라, 지금 가격대로는 아마 내리막이나 타게 될 걸.


덧글

  • 나인테일 2019/01/31 19:57 # 답글

    애플 IoT는 아이폰을 허브로해서 꽤 앞서나가고 있긴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아이폰'이 아니면 안 되지만.(....)
  • 뇌빠는사람 2019/02/01 09:37 #

    그 망할놈의 폐쇄성 덕분에 저같은 사람은 발도 들일 생각을 않고 있습니다. 연동성 면에서 제일 괜찮았던 거래봤자 폰에 전화오면 맥북에서 알림 주는 정도? 훌륭하긴 하지만 그것땜에 앱등이가 될 이유는...
  • 진보만세 2019/01/31 20:52 # 답글

    문제의 근원은 기술은 일취월장인데 인간 본질은 30만년전 호모사피엔스 그대로라는 것..
  • 뇌빠는사람 2019/02/01 09:38 #

    인간의 본질은 귀찮은 건 싫지만 추가 비용이 드는 건 더더욱 싫어한다는 거. 게다가 편하다편하다 해도 생각보다 귀찮죠. 핸드폰 들어서 앱 여는 것도 귀찮아들 하는 마당에
  • 천하귀남 2019/02/01 12:01 # 답글

    IoT의 경우 그간 문제되던 통신비 문제가 5G도입으로 저렴해 지면서 이제는 이걸 어디에 적용할 건가의 문제가 될겁니다.
    문제는 5G망 설치가 어지간히 되려면 한 5년은 기다려야 발동 걸리겠지요.
    그리고 5G가 활성화 되면 이걸 통합 관제할 AI 활용도 늘어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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