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혈은 왜 증오의 대상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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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토스 MG가 나오면서 루리웹 등지 오타쿠들 사이에서는 또다시 쓸데없는 반목이 발생하고 있다. 철혈 애니가 쓰레기라 아깝다, 아니다 재밌는데 재밌다 그러면 늬들 존나 지랄하드라, 됐고 진주인공(비다르) 내놔라 등등

나로 말할 거 같으면 재밌었다! 솔직히 더블오 만큼은 재밌었다. 건담에서 이런 막나가는 배드애스 놈들이 주인공일 거라고는 생각 못하자너. 안그러냐 버나지 씨발련ㄴ아.

사실 나는 그냥 건담이 멋있든지 내용이 흥미롭든지 하면 보는데, 에이지는 아무래도 안되겠고, 시드는 재밌었는데 시뎅은 진짜 아이구 소리 나오게 재미가 없었고, 유니콘은 아슬아슬하게 밑바닥에서 마지막까지 봐 줄 수는 있었다(유니콘도 시난주도 디자인 별로 안 좋아함). 턴A는 레전드지.

한데 유니콘 먼저 보고서 철혈 보면은 재미가 없을 수가 없거덩. 버나지 씨발놈 보다야 바로 퀵드로우 헤드샷 쏴주는 미카즈키가 낫자나.

뭐 내용이 앞뒤 안가리고 엄청 막나가는 게 평을 깎아먹은 요인이 됐겠지만, 까딱하면 북두신권 될 수도 있는 세계관에서 이해 못 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돈은 목숨보다 비싸다고.
판단이 참 글러먹기는 했어도 코인에 꼴아박은 사람들은 그보다는 나은가 과연?

아마 오타쿠들이 주인공들을 미워하는 건 그야말로 시드하고 (특히)더블오를 부정하는 행태 덕분인 거 같은데,

앗 나를 엿먹이다니 탕!
돈을 위해서라면 야쿠자에 들어가서라도, 이상한 쿠데타를 일으켜서라도 세상을 뒤집어주겠다.
니가 내 편을 쳐죽였으니 나는 이자까지 쳐서 되갚아주마. 아 참 무조건 콕핏을 노려주세요!

아아 이제 니콜은 편히 잠들 수 있어...

건담 주인공이 즈엉의롭지 못하고 버나지 씹쌔처럼 무엇이 옳은가 고민하는 것도 읎고 그런 게 좀 맘에 안 들었던 모양. 특히 야쿠자랑 손 잡은 거에 불만이 많드라고. 아악 건담 주인공이 (진짜로 사람을 팍팍 죽여대는)마피아라니 용납 못해애애애애! 그러니까 맥길리스더러 진주인공이네 뭐네 하는 거지...

이게 W나 시드나 더블오를 거쳐오면서 건담이라는 게 이상향을 위한 꽤나 중요한 수단 쯤으로 여겨지다보니까 아무래도 저런 패턴을 못 받아들이는 모양. 저런 짓을 하는 게 무슨 건담이냐 그냥 딴 애니메이션이라고 쳐라 그러는데, 하얀 색에 노란 뿔 달렸음 그게 건담이지 뭘. 이게 건담이 아니면 발바토스가 MG로 못 나와요 이 양반들아. 발브레이브를 MG로 할래?

이 만화는 그냥 탐욕에 미쳐 날뛰다 가버린 악당들(+금발또라이년)의 이야기로 생각하면 꽤 편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사실 나는 작품의 개연성 타령을 하는 작금의 세태를 굉장히 안 좋아하는데, 이런 프라 팔아먹기 만화 한 편 가지고 무슨 대부 수준의 내용을 기대하기보다는 당장 한 회 한 회에서 무슨 개싸움이 벌어질지를 기대하는 편이 훨씬 이득이기 때문. 내용 가지고 까던 새끼들도 MA랑 발바토스랑 붙었을 땐 주먹 꽉 쥐고 봤을걸?


덧글

  • 무명병사 2019/12/06 18:36 # 답글

    정리하면 꽤 괜찮아요. 레시피는 괜찮거든요?
    그런데 주방장이 그따위로 조리하면 아무리 괜찮은 레시피라도 음식폐기물만 나올 수 밖에요. 덤으로 쿠델리아는... 존재감이 좀 없지 않나요?
  • ㅇㅇ 2019/12/06 18:57 # 삭제 답글

    뭐 그런 이유로 까는 사람도 많긴 한데


    그런 1차원적 접근을 넘어서 작품 외적인 부분까지 총망라하면 정말 파도파도 지랄염병만 나오는 작품이라.
  • 루루카 2019/12/13 21:41 # 답글

    솔직히, 뭘 바라는 건가라고 묻고 싶어요.
    초반에 엄청나게 과?평과 해서 멋대로 기대치 올려놓고, 나중 가서는 역으로 엄청 씹었다
    + 남들이 씹으니까 같이 씹는다 테크를 탄 감이 없지 않아 있다랄까요?
    처음부터 아무런 기대 없이 보면, 기대가 없으니 실망도 없다는 정도로...
    (뭐, 그렇다고 잘 만들었다는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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